진짜 노양심이다 이것도 이거지만 글 자체를 얼마만에 쓰는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간만에 1차로 돌아왔다.
조르주는 테오도르의 옆집에 산다는 말이 무색하게도, 근 몇주동안 그를 보지 못했다. 그림을 그릴때면 몇날 며칠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조르주의 습관 탓도 있었지만, 조르주의 집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던 테오도르가 갑자기 발길을 뚝 끊어버린 탓도 있었다. 혹시 앓아눕기라도 한건가. 그는 잠시 이런 생각도 해보았지만 곧 그만두었다. 수다떨기 좋아하는 마르셀로 부인이 엊저녁에 그에게 테오도르가 앓아 누웠다는 소식을 가져 왔을것이었다.
집에 한번 가봐야하나. 조르주는 붓을 이젤앞에 내려두고 물감으로 더러워진 검은 앞치마를 벗었다. 흰 셔츠의 소매가 물감으로 얼룩이 져 있었다. 하지만 그는 상관없다는 듯이 성큼성큼 현관 문 앞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아, 라는 감탄사를 내뱉을수 없을정도로, 그는 놀랐다. 바로 앞에 테오도르가 역시 놀란 얼굴을 하고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르주, 오랜만이에요. 그는 머쓱하게 웃고 있었다.
"옆집에 살면서도 얼굴보기 무진장 힘드네, 어디서 뭐하고 있었던거야?"
"그건 제쪽에서도 하고싶은 말이에요, 조르주씨는 어디서 뭐하고 있었어요?"
나야... 그림그렸지..
조르주는 말꼬리를 점점 흐렸다. 테오도르는 장난끼 있게 웃었다. 조르주씨 습관이야 제가 알죠. 그는 다시 웃었다. 일자리를 구했어요.
일자리? 조르주가 되물었다. 네, 발레학교 피아노 반주 일이에요. 보수도 나쁘지 않고 밤에는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수 있어서 좋아요. 테오도르는 피아노를 치는 시늉을 하며 미소지었다. 밤에는 살롱에 가서 피아노를 연주했어요,. 백작부인들이 제 연주를 듣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하지만 제 연주는 뒷전이고 언제나 수다를 떨기 바쁘답니다. 어떻게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수다를 떨 생각을 하는건지..
테오도르의 불평을 듣고 있는걸까? 조르주의 표정은 미묘했다. 조르주? 무슨 생각해요? 미묘한 조르주의 표정을 보며 테오도르가 물었다. 조르주는 신경쓰지 말라며 싱긋 웃었다. 저 미소를 캔버스에 옮길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조르주는 테오도르의 얼굴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지금 현관문 열고 뭐하고 있는거지? 오랜만에 본 그와 대화하느냐고 그를 밖에다 세워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하, 내정신 좀 보게. 정말 오랜만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 왔는데 밖에 세워두다니! 미안하게 됐어. 그렇지만, 나 오랜만에 너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싶은데. 너희집에 가도 될까? 조르주는 얼굴이 달아 오른 채, 말을 내뱉듯이 했다.
"그럼요. 저는 언제나 환영이랍니다. 집에 있는 피아노를 좀 오래 쓰지 않아서 소리가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테오도르는 열쇠를 자기집 현관문에 끼워 넣고 돌리며 조르주에게 말했다. 다음번에 그의 집에 방문할때는 꼭 작업 도구들을 가지고 와야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또다시 그의 표정은 미묘해졌다. 테오도르는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조르주, 지금 그 모습. 너무 우스워요.”
웃는것도 찌푸린것도 아니잖아요. 너무 웃겨요. 테오도르는 웃음을 참지 않았다. 여전히 햇살같은 미소는 변하지 않았구나. 조르주도 푸스스 웃어버렸다.
으음, 이거 괜찮으려나. 오래 손대지 않았다고 해서 피아노에 먼지가 잔뜩 쌓여 있을줄 알았더니, 오히려 반질반질 윤이 났다. 매일매일 닦아주고 있었어요. 쓰지 못하는게 미안해서요. 테오도르는 피아노 건반위에다 손을 얹었다. 자, 어떤게 듣고 싶나요? 말씀만 하세요. 그는 손을 풀려는듯 여러개의 화음을 눌러보고 있었다. 가느다랗고 하얀 손가락이 하얗고 까만 건반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발레 음악으로 부탁해도 될까.”
네가 어린애들이 춤을 출수 있게 연주해줬던 음악으로 말이야. 조르주의 말에 테오도르가 웃었다. 조르주, 춤 추려고요? 그렇다면 얼마든지요.
테오도르의 손이 닿은 피아노가 달콤한 선율을 연주했다. 어린아이가 뛰어다니는듯 통통 튀는 느낌도 났다. 조르주는 맨발로 춤을 췄다.발레리노처럼 제자리에서 뛰어 착지하기도 하고 빙글빙글 돌기도 했다. 춤을 추는 조르주를 보며 테오도르는 마치 아이처럼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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