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가시던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그날은 하늘도 감독님이 돌아가신걸 알았는지 유난히 먹구름이 많이 껴 하늘이 어두웠다.마치 하늘이 눈물을 쏟을것만 같았다.나는 축축한 비냄새를 맡으며 감독님의 가시는 길을 배웅하러 갔다.꼭 오늘 하늘처럼 어둡고 침울한 표정을 한 주호형이 자리를 지키고 서있었고,오카자키씨와 니콜라이가 땅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다들 아무런 말이 없었다.
"자철아." "주호형.." "감독님 저기 계신다,마지막 인사라도 해라."
주호형은 감독님이 누워 계신 관을 가리키며 나를 그쪽으로 떠밀었다. 내가 감독님께 인사를 해도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마지막으로 뵙는거니까..라고 생각을 고쳐먹고 관앞에 섰다.
차가운 관속에 누워 계시는 감독님은 더이상 아무런 말씀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이제 더이상 감독님이 나를 끌어안고 웃고,속삭이고 입 맞추지 못한다는 사실이 나를 더 우울하게 했다.
머뭇거리다가 누워계신 감독님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차가운 느낌.며칠 전에도 감독님의 손이 차가워서 한참동안 서로 손을 잡고 있었던 기억이 났다.감독님이 유난히 좋아하셨었지..그런 기억들이 비오는날 웅덩이에 물이 고이는 것 처럼 하나 둘 머릿속에 고였다.
더 생각하다간 눈물을 쏟을것 같아서 조용히 주호형 옆으로 왔다. 주호형은 고생했다는 듯이 내 어깨를 토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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