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인은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개러지 입구를 동시에 쳐다보았다.처음 보는 남자가 활짝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팔랑팔랑 뛰어오고 있었다. 저거 누구지...? 저렇게 생긴 사람이 패독에 있었나? 남자는 맥 페라리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누군데 저렇게 반갑게 나한테 인사를 하는거지? 데인은 달려오는 그 낯선 남자를 보고 생각했다.
"방학 잘보내고 왔어요?"
남자는 연신 방긋방긋 웃는 얼굴로 데인에게 말을 시켰다. 아 젠장.. 목소리는 익숙한데 얼굴이 기억이 안나네, 도대체 누구지? 데인은 연신 머리를 굴리며 그 남자가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애썼다. 남자가 뭐에요, 머리 자르고 안경썼다고 그새 못알아보는거에요? 라고 말하며 안경을 벗자 데인은 그가 누군지 대번에 알아보았다.
"연우씨? 연우씨에요?"
그래요, 저에요. 우와 이거 좀 서운한걸요? 연우는 다시 안경을 쓰고 데인에게 서운하다는듯 툴툴거렸다. 연우씨, 머리 어떻게 된거에요?? 데인이 놀랍다는듯 연우의 머리를 쳐다보았다. 어깨까지 닿던 긴 머리는 온데간데 없고 뒷목을 살짝 덮는 길이에 앞머리를 잘라 왼쪽으로 넘긴 모습이었다. 연우가 예전에 자기가 르망에서 일했었을떄라며 보여준 사진과 흡사한 모습이었다.
"와.. 진짜 못알아봤어요. 정말 완벽한 변신인데요?"
"사실 동료들도 저 못 알아 봤었어요."
아침에 개러지에 갔더니 로빈씨가 절 팬으로 오해해서 싸인을 해주려고 했고 디에고씨는 여기 들어오면 안된다고 하면서 절 내보내려고 했다니까요. 제가 저 못알아보겠다고 물어보니까 그제세야 절 알아보고는.. 연우는 아침에 있었던 일이 우스웠는지 말하는 중간중간에 웃음이 터져나오는걸 감추지 못했다.
"저 많이 이상해요? 다들 엄청 어색해 하던데."
"아뇨아뇨, 아마 연우씨가 머리가 길었어서 그랬을거에요.길었다 짧으면 어색하잖아요?"
"아아, 그런가요?"
연우씨, 근데 머리 왜 자르신거에요? 멋쩍은듯 머리를 긁적이던 연우에게 데인이 물었다.
"아..그게..어짜피 흉터 위치는 옷입으면 가려지는 부분이고 머리에 가려지는 부분은 괜찮아져서 그냥 잘라버렸어요!
머리 관리 하기도 귀찮기도 하고.... 그래서 잘랐어요!"
머리 아깝진 않았어요? 데인의 물음에 연우는 별로요, 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글쎼. 데인이 연우의 짧은 머리에 적응을 하려면 오래 걸리지 않을까 싶었다.
1월달의 몬테카를로는 몹시 추워 사방이 다 빙판이었다. 내 어린 파트너는 유독 빙판길을 달리는걸 좋아했다. 겨울 레이스는 스릴있어서 좋아요. 니콜라도 그렇지 않아요? 어린 너는 환하게 웃는다. 내가 십몇년을 코드라이버 생활을 했지만 너같이 겨울 레이스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어,다들 위험하다고 싫어했다고. 내가 핀잔을 놓았지만 녀석은 내가 맡았던 드라이버들은 전부다 겁쟁이였었다고 되려 말을 받아쳤다.
랠리 드라이버가 겨울 레이스를 싫어하다니 믿을수 없어요. 니콜라가 맡았던 드라이버들은 다들 겁쟁이었군요! 녀석이 헤헤 웃으며 발라클라바 사이로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정리했다.그래,너 좋을때로 생각해라. 나는 페이스 노트를 집어들었다. 코너 끼고 왼쪽으로 40미터, 직진 100미터- 어제 위성지도를 보며 적어놓은 길이었다. 니콜라,나는 니콜라가 시키는대로만 갈거에요. 녀석은 어느샌가 헬멧을 쓰고,안경을 쓰고 있었다. 주황 안경테가 몬테카를로의 따가운 햇살에 반짝반짝 빛이났다.- 차나 부숴 먹지말어. 내가 혀를 한번 쯧,차고 차에 올라탔다. 이 어린 꼬마 드라이버가,언제쯤 다 클지 문득 궁금해졌다.
3.
미키랑 티에리랑 같이 욕조에 들어가서 목욕했음 좋겠다.... 미키가 장난으로 막 물뿌리고ㅋㅋㅋㅋ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