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망 미캐닉 초반에 피트스탑 잘못한 차에 치여서 척추를 다치고,왼쪽 날개뼈부터 오른쪽 엉덩이 윗부분을 가로지르는 화상을 입음. 정신잃고 병원에 누워있다가 3주만에 겨우 정신차림.
회복을 해도 후유증으로 고생할거라는 의사의 말이 무색하게 후유증없이 깔끔하게 회복했으나 등에 보기흉한 수술자국+화상흉터가 남음. 성형수술을 받아서 흉터를 없애버릴까 하고 고민하다가 어짜피 옷 입으면 가려지는 부분이고 그당시 제정상태가 그닥(....)이었으므로 커다란 천사 날개 모양 문신을 해버림.
일단 이런 큰사고 당했던 가족들한테 비밀이고.. 그래서 가족들앞에서 옷도 안갈아입음. 막내 여동생만이 유일하게 흉터와 문신의 존재를 알고 있음.
뭐..본인은 문신이 본인의 아이덴티티라고 여긴다나 뭐라나. 나쁘지 않다 생각하고 있음.
(+) 후유중아 없긴 하나 비오거나 비오기 직전에 허리 통증을 호소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르망시절때 별명이 기상 관측기었음(....)
그애를 죽여.죽여버려! 뭘 망설이는거야? 주변이 소란했다. 나는 아득해진 정신을 붙잡으며 천천히 눈을떴다.
경찰, 경찰이다. 경찰이 내 뒷목 옷깃을 잡고 질질 끌고 가고 있다. 놔, 씨발놈아! 욕을 하며 몸을 마구 뒤틀었다.
이마에서 끈적끈적한 피가 흘러내려서 눈을뜨기 힘들었다. 옷소매로 대충 피를 닦아내며 발버둥을 쳤다. 놔! 놓으라고! 품속에서 항상 지니고 다니는 리볼버를 꺼내 나를 끌고가고 있는 경찰놈의 다리를 쏘아버렸다.
억, 녀석은 다리를 감싸쥐고 나뒹굴었다. 이 개새끼같으니라고!! 쓰러진 경찰놈은 인상을 찌푸리며 나를 향해 총을 겨눴지만, 내가 한발 더 빨랐다. 타앙- 단 한발의 총성이 울렸고, 그 경찰놈은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졌다. 죽었나? 나는 발로 쓰러져있는 거대한 덩어리를 툭툭 건드려보았다. 죽은게 확실해. 바닥에 고여있는 피웅덩이가 말해주고 있었다. 운이 더럽게 없구만. 나 나, 저기 죽은사람이나. 나는 손을 탁탁 털고 총을 다시 품에 넣었다.
애지, 애지를 찾아야해. 나는 끌려왔던 방향으로 되돌아 달렸다. 아직 거기있어야 할텐데. 끌려갔으면 안될텐데.
주변은 여전히 서로 엉켜서 싸우고 있는 경찰과,우리 패밀리로 난장판이었지만, 내 머릿속은 애지를 찾아야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어디간거야..도대체.."
솔다도인 녀석이 크게 다치거나 끌려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혼란한 상황이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다들었다.
어디있는거야? 왔던길을 되짚어 가며 녀석의 이름을 목청껏 불렀다. 어디있어, 어디있어?! 목이 터져라 녀석의 이름을 불렀다. 설마 벌써 끌려간거야?? 아냐, 아닐거야. 나는 이를 악물고 다시 녀석의 이름을 외쳤다. 애지 틸스!!! 어디있어!?
녀석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불렀다. 하지만 녀석은 나타나지 않았다. 어디있어... 나는 건물 계단에 머리를 감싸쥐고 주저앉았다. 안돼....나는 울것같은 기분으로 고개를 들었다.
어?
어떤 덩치큰 경찰놈이 샛노란 금발머리의 남자를 질질 끌고가는걸 발견했다. 나는 고여있는 눈물을 닦아내고 다시 그사람을 보았다. 아.
애지다. 녀석은 나처럼 온 얼굴이 피투성이었다. 녀석은 이미 지쳐버린건지, 별 반항도 못하고 그저 끌려가고 있었다. 야!! 미친새끼야!!!!!!!! 나는 앞뒤 가리지 않고 냅다 소리부터 질렀다. 곰같은 경찰놈은 뭐야, 하는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당장 그손 놓지 않으면, 니 새끼를 산채로 배를 갈라서, 내장을 꺼내 하나하나 불에 태워버릴거야."
"쪼끄만게 말이 많군."
나는 품에서 리볼버를 꺼냈다. 경찰놈도 품에서 권총을 꺼냈다. 글록이군,전형적인 미국놈이었다. 애지는 정신을 잃은걸까? 이 난리통에도 눈을 뜨지 못하는걸 보면 그런것 같았다. 일단 애지를 구하는게 급선무였다.
"그애 붙잡고 있는 손놓고, 내눈앞에서 조용히 꺼지면 살려드릴게."
"어린애가 건방지군, 하나도 무섭지 않아."
미친놈 같으니라고, 나는 총의 안전장치를 풀고 놈을 겨눴다. 인질이 있어서일까 놈은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태도였다. 날 쏘면 네 동료도 무사하지 못할거야. 녀석은 나에게 총을 겨누는 대신, 애지에게 총을 겨누었다.
"동료가 죽는걸 원치 않지? 그럼 총 버리고, 얌전히 따라와."
"......"
"뭐해, 어서 총버려."
날, 너무 과소평가하는것 같은데. 나는 총을 겨눈채로 놈을 잡아먹을듯이 노려보았다. 호오? 경찰놈은 여전히 하나도 겁이 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 보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입을 열어 폴란드어로 말했다.
"나는 말이야."
열다섯살때부터 사람을 죽였어,너같은 개새끼는 하나도 겁 안나. 나는 그새끼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그자리에서 쏴버렸다. 미간에 총을 맞은 그 새끼는, 정말 억 소리도 내지못하고 그자리에서 쓰러져버렸다.
순전히 내 운만 믿고 한 도박이었다. 도박은 성공했다.
애지, 애지!! 도박이 성공하던 말던, 그 쓰러진 거대한 덩어리는 내 안중에 없었다. 오직 애지가 괜찮은지, 많이 다치지는 않았는지, 살아있는지가 걱정이었다. 나는 애지를 안아들었다.
"...사샤..?"
애지가 눈을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다친데는 없어? 그가 입술을 달싹이며 나한테 물었다. 응,괜찮아. 속에서 무언가가 울컥했지만, 애써 참으려고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렸다. 애지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울어?"
"..아냐 안울어.가자.. 보스가 기다려."
"우리 막내."
애지가 웃었다.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나는, 그말을 듣고 무너지듯 울음을 터트렸다.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나는 메아리처럼 그의 말을 반복했다. 살아 있어줘서 고마워. 그날,나는. 아주 많이 울었다.
연우의 눈이 밝은 갈색인 이유는 어머니쪽 3대조 할아버지,그러니까 연우의 외 고조할아버지가 외국계 혼혈이었기 때문입니다.
2. 이 캐릭터의 가장 큰 흠은 무엇인가요?
지나치게 감성적이고 낭만적입니다.)
3. 이 캐릭터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은 무엇인가요?
자신이 글에 재능이 없다는 점.
4. 이 캐릭터의 가장 큰 자산은 무엇인가요?
어지간한 일에 무덤덤합니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지만 경험이 쌓여서 그런걸지도.
5. 자신의 정체성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캐릭터는 그렇게 할까요, 하지 않을까요?
패스. 나도 모름.
6.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이 캐릭터는 어떤 노래를 부를까요?
자신이 알고있는 오페라 아리아를 흥얼거리지 않을까..아님 한국가요 ㅋㅋㅋ
7. 이 캐릭터가 가장 신뢰하는 대상은 누구/무엇인가요?
자신이 알고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
8. 이 캐릭터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무엇인가요?
낭만적인 영화. 음악영화.
9. 이 캐릭터가 좋아하는 옷 종류는 무엇일까요? 좋아하는 신발은?
일할땐 팀웨어. 집에 있을땐 편안한 저지나 셔츠에 니트를 받쳐입음.마른체형이라 그걸 보안해주는 옷을 입음.주로 신는 신발읃 아디다스나 캔버스 .
10. 이 캐릭터가 가진 악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욕심. 뭐든지 잘하고 싶어하는?
11. 이 캐릭터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든 산 사람이든)?
식구들과 주변 동료들
12. 이 캐릭터의 비밀은 무엇인가요?
왼쪽 날개뼈~오른쪽 엉덩이 윗부분까지 커다란 수술자국과 화상 흉터가 있음. 르망시절 당한 사고의 흔적인데,그걸 감추기 위해 엄청나게 큰 천사날개 문신도 함.본인이랑 막내 여동생만 알고있는 사실.
13. 이 캐릭터가 지금까지 한 일 중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꿈을 잃었었지만 다시 목표를 찾고 미캐닉 일을 시작한일.
14. 이 캐릭터가 가장 난감해하는 상황을 묘사해 보세요.
선수가 차를 고장내(부수고)왔는데 수리를 철야를 해도 안될것 같을때. 매번 야근이 일상인..
15. 이 캐릭터가 가장 후회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없음. 최대한 후회를 하지말고 살자가 좌우명인 놈이라.. 그래도 하나만 꼽자면 르망때 자신을 유독 못살게 굴던 다른 미캐닉을 때려주지 못한일?
16. 이 캐릭터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목표를 잃었을때,감성적으로 메말라간다는 사실을 문득문득 느낄때.
17. 이 캐릭터가 가장 충격을 느낄 만한 상황을 묘사해 보세요.
그랑프리날 밤새 차고쳐서 내보냈는데 몇랩 못채우고 리타이어 했을때.
18. 이 캐릭터의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가요?
홍연우,라고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아 그 유능한 미캐닉? 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좋은 미캐닉이 되는일 입니다.
19. 이 캐릭터의 희망은 무엇인가요?
멋진사람들과 멋진 일을 한다는 점?
20. 이 캐릭터가 집착하는 대상이 있나요? 나열해 보세요.
톨스토이와 헤세,쥐스킨트와 김동리,수많은 책들과 플라타너스 나뭇잎의 커다란 낙엽을 말린 책갈피, 자신의 안경.
21. 이 캐릭터를 가장 우울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자신이 글쓰기에 재능이 없다는점. 그걸 생각하면 우울해진다고..
22. 이 캐릭터의 최악의 악몽은 무엇인가요?
르망때 겪었던 끔찍했던 사고가 실시간으로 재연되는 꿈.. 일어나서 울었다고 합니다.
23. 이 캐릭터가 만족시켜 주고 싶어하는 대상은 누구인가요? 그 이유는?
항상 자기자신과 동료들을 만족시켜하고 싶어합니다. 이유는 내가 만족하고 동료들이 만족해야 팀이 잘 굴러가니..!
24. 캐릭터의 아버지에 대해 써 보세요.
홍준식
전직 잘나가는 인터넷 강의 중국어 교사였으나 건강상 문제로 은퇴했습니다. 최근엔 벌키우는(?) 재미로 사신다고. 연우의 기억속에는 엄하고 가부장적인 사람으로 남아있지만 어쩐지 요샌 깨방정이 늘어서 가족들이 놀라는중. 사실 표현은 잘 못하지만 가족들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충청도 싸나이.
25. 캐릭터의 어머니에 대해 써 보세요.
민재영
온화하고 자애로운 전형적인 한국 어머니. 짧게 자른 숏컷이 인상적. 유치원 원장선생님이다. 자애로운 성품덕에 아이들도 교사들도 모두 좋아한다.
연우가 해외나가서 일하는걸 매우 걱정하신다.
26. 둘 중 하나만 택해야 한다면 이 캐릭터는 어머니와 아버지 중 누구와 함께 사는 쪽을 더 좋아할까요?
연우는 가족들을 매우 소중하게 여겨서.. 누구랑 살고 그런것은 없을듯 합니다.
27. 이 캐릭터는 집안에서 몇째 아이인가요? 그 점이 캐릭터에게 미친 영향이 있다면?
셋째아이입니다. 위로 누나랑 이란성 쌍둥이 형이있지만 크게 신경안쓰고 자란듯 합니다. 싸우긴 엄청 싸웠지만..
28. 이 캐릭터의 형제자매나 다른 가까운 친척에 대해 써 보세요.
큰 누나. 홍연주입니다. 연우랑 세살 터울이고 결혼해 5살짜리 아이가 있습니다.고등학교 국어선생님. 낙천적이고 유머러스합니다.
쌍둥이 형 홍연욱입니다. 5분차이이고,쌍둥이치곤 꽤 많이 싸운편이라고.. (성격이 정반대라..)중학교 수학교사 입니다. 연우가 목표를 잃고 방황할때 길을 찾아준 장본인.
막내 여동생 홍연아 입니다.
집안의 귀여움,특히 연우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두살터울의 여동생입니다. 사회 복지사로 일하고 있음. 연우와 대화가 가장 많은 사람이고, 흉터의 존재와 원인을 알고 있는 집안의 유일한 사람입니다.
29. 이 캐릭터의 침실을 묘사해 보세요. 소중히 여기는 물건 세 가지를 포함하세요.
문바로옆에 침대,맞은편에 책상,(그위에도 책꽂이)그옆에 삼단책꽂이 두개를 위로 쌓아만든 장식장겸 책꽂이가 있음. 벽에는 가족사진 여러장이 붙어있고 책꽂이에는 자신이 사모은 여러가지 소설의 원서나 번역본들이 꽂혀있음. 그리고 침대에는 누나가 만들어준 뜨개질 곰인형이 있음.
30. 이 캐릭터의 생일은 언제인가요? 별자리의 특성과 캐릭터성이 연관되는 부분이 있나요?
8월 29일. 처녀자리. 처녀자리가 완벽주의자적인 사람이 많다고 하던데 얘도 살짝 그런 기질이 있습니다.
31. 이 캐릭터가 6개월 동안 격리되어 살아야 하고 여섯 개의 물건을 택해 가져가야 한다면, 무엇을 가져갈까요?
기본적 의식주는 다 해결된다는 가정하에 씁니다.
휴대폰,소설책 여러권,자전거,공구,노트와 필기구.
32. 이 캐릭터를 화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화를 아주 잘참는 자신을 화나게 하는 모든것들 입니다. 일례로 르망시절때..(이하생략
33. 이 캐릭터를 진정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문학.
34. 이 캐릭터가 꿀 법한 반복되는 꿈이나 악몽을 써 보세요.
아까도 쓴것같은데.. 르망시절에 겪었던 사고를 실시간으로 통증까지 생생하게 재연하는 꿈..
35. 이 캐릭터를 현상태로 만든 선택(상황이 아니라)에 대해 나열해 보세요.
1. 문학에 재능없단 사실을 알고 방황함.
2.미캐닉이 되겠다 결심하고 이과로 감.
36. 이 캐릭터가 불가항력으로 얽혀 있는 상황들에 대해 나열해 보세요.
1. 한국에서 있고싶을때가 있는데 직업 특성상 1년중 거의 300일 넘게 해외에 나가 있어서..
2. 책을 정말 좋아하는데 매번 철야라.. 책읽을 시간도 없다는걸 매우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3.걱정하시는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매일 스카이프로 전화를 드립니다.
37. 이 캐릭터를 한밤중에 깨어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악몽.울면서 일어남.
38. 이 캐릭터를 처음 만나는 사람은 이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까요?
여자야,남자야? 눈이 갈색이네?
39. 이 캐릭터가 아침마다 다지는 결심이 있나요?
오늘도 좋은하루가 될거야. 넌 충분히 멋진 녀석이니까.라고 거울보고 자기최면을 건다고 합니다.
40. 이 캐릭터를 믿는/이 캐릭터에게 의지하는 다른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그 이유는?
가족을 우선으로 믿고 있습니다. 의지...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비추드립니다.
41. 이캐릭터가 만약 앞으로 한 달 동안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행동할까요?
똑같이 살겠죠, 똑같이. 그렇지만 더 많이 웃고,더 많이 표현하겠죠.
42. 이 캐릭터의 친한 친구나 친척은 이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까요?
성실함의 끝판왕. 바보같은놈.
43. 이 캐릭터의 외견상 특징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무엇인가요?
어깨까지 길러 반묶음을한 블루블랙색 머리. 졸린눈.
44. 이 캐릭터가 자기 자신에게조차 숨기는 것은 무엇인가요?
사실 사랑하는게 무섭다고 합니다. 누굴 좋아하다가 차인적이 있는데 너무 가슴앓이를 해서..
갈수록 내가 야위어 간다고 생각했는지, 프랭키가 나에게 말을 툭 던졌다. 마른다고요? 제가요?
하하,감독님 농담도 잘하셔. 저 진짜 잘먹는거 아시잖아요.저처럼 잘먹는 골키퍼도 드물걸요.
묘해진 그 분위기를 애써 모면하기 위해 프랭키에게 일부러 우스갯소리를 했다. 프랭키는 고개를 갸웃, 하더니
그냥 좀 보기 안쓰러워 보인다면서 혹여나 체중 감량중이라면 무작정 굶지만 말고 피트니스를 담당하는
코치에게 얘기해 같이 식단을 짜라고 말하고 슥 지나가 버렸다. 휴. 남들이 눈치챌 정도가 되었다니. 나는 손을 펴서
내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살이 심하게 빠져 손 마디의 뼈가 지나칠정도로 드러나 있어서, 보기 흉했다. 누가 볼세라 후다닥 다시 장갑을 끼었다.
이상하게도 근 한달동안 뭘 먹거나 마시면 다 토해내서, 먹고싶어도 (사실 식욕도 전혀 들지 않았지만.) 전혀 먹을수가 없었다. 그래서 체중이 급격하게 줄어 꼭 해골같이 변해버렸다. 움푹 들어간 눈과 볼, 까칠하게 말라버린 입술을 감추기 위해 매일 트레이닝복 후드를 푹 뒤집어쓰고 훈련을 했다. 2주동안은 그게 효과가 있어 아무도 내 상태를 눈치채지 못했었지만, 오늘 프랭키가 내가 야위어 간다는걸 눈치챘다. 임기응변으로 넘어가긴 했지만서도... 언제 또 불쑥 물어올까 두려웠다.
그래서 일부러 점심에 식당에 가서 패트릭을 놀려가며 밥을 먹는 척을 했다.야,좋겠다. 행복하냐? 그는 대꾸는 안했지만 무척 부끄러워 했다. 짜식, 능력있네. 그를 실컷 놀려주다가, 순간 헛구역질이 나와 황급히 양손으로 입을 막았다.
"티에리, 괜찮아?"
그가 놀란듯 나에게 손을 뻗었다. 난 괜찮아.나는 한손을 들어 그가 다가오는걸 제지했다. 왜그래? 무슨일있어? 식당안에 있던 모든 선수들이 웅성거리며 내주변으로 몰려왔다. 거기엔 프랭키도 끼어있었다. 전 괜찮아요. 오지 않으셔도 돼요.. 나는 구역질을 간신히 참아가며 대답했다.
더이상 참을수 없을정도가 되서야 나는 화장실로 뛰쳐가서 먹은걸 다 게워내버렸고, 그이후로는 기억이 없었다. 패트릭에게 얘길 들어보니 화장실에서 정신을 잃은걸 프랭키가 업고 나와 구급차를 불렀다고 했다. 아,이게 무슨일이야. 하얀 병실의 하얀 천장을 바라보며 나는 중얼거렸다. 당장 다음주가 시합인데.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고 했더니 간호사가 와서 제지했다. 좀 쉬셔야해요. 그러면서 내 손목에 커다란 링겔 바늘을 꽂아놓았다.
주사가 아팠지만, 경기를 나갈수 없다는 생각에 분해졌다.
"이지경이 될때까지 도대체 뭐한거야, 티에리 프리먼. "
프랭키가 나를 나무랐다. 하지만 혼내는 느낌보다는 걱정한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손에는 어디 근처 가게에서 급하게 포장해 온듯한 느낌이 나는 스프 한그릇이 들려있었다.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거식증이라더군. 힘들면 진작 얘기하지 그랬나. 먹고싶지 않겠지만 이거 들게나. 그는 포장된 음식을 옆 탁자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리고 한숨을
쉬며 덧붙였다.
"3주."
"네?"
3주라고, 병원신세 져야하는 시간이. 그는 고개를 저었다. 패트릭이 조만간에 자네 병문안을 올것 같네. 무척 걱정하더군. 프랭키가 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3주동안은 유스 콜업해서 경기 시킬거야. 걱정말고 푹 쉬게나. 그는 그말을 남기고 훈련장으로 돌아가 버렸다.
3주, 3주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동안 못하는게 너무나 많아서, 나는 혼자 눈물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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